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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단지

구로공단 50년, 노동자들 땀·눈물·투쟁 '기억의 보고'

by 본부장 이진엽 2014. 1. 16.

[현장 쏙]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아시나요

올해로 서울 구로·가리봉동 일대가 수출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50년이 됐다. 전자·섬유공장이 주종이던 '구로공단'은 1970·80년대 수출입국의 끌차이자 노동운동의 메카였다. '지(G)밸리'로 변신하면서 사라지고 잊혀진 이곳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작업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로공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

"부모님한테도 숨기고 싶었어요. 공순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더 치장을 하기도 했지요."

한명희(62·민주당) 서울시의원은 8일 자신의 20대 시절을 떠올리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금이야 편하게 추억하지만 당시엔 무척 아팠다고 한다. 그는 1974년부터 1982년까지 8년 동안 서울 구로공단의 컴퓨터 부품 조립공장을 다녔다. 한두평 조막만한 '벌집'에서 서너명이 포개져 쪽잠을 잤다. 단독주택 하나에 작은 방 20여개가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벌집을 닮아 벌집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명희 의원은 잠 안 오게 하는 '타이밍 약'을 먹어 가면서 밥 먹듯 야근을 했다. 하루 20시간씩 작업대에 앉아 있던 적도 많았다.

당시 세상 사람들은 구로공단 공장을 다니는 10대와 20대 노동자들을 공순이, 공돌이라고 불렀다. 무식하다고, 가난하다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어떤 공순이들은 반항이라도 하듯 치장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한 의원도 당시 외출할 땐 '빽바지'(흰 바지)를 입었고, 한번은 두달치 월급을 모아 캐시미어 코트를 산 적도 있다고 했다.

구로공단이 올해로 50년이 됐다. 1964년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이 제정돼 옛 구로·가리봉동 일대가 수출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50년째 되는 것이다. 70·80년대 구로공단은 '수출 한국'을 이끈 끌차 구실을 했다. 구로공단은 전자·금속·섬유산업이 주종을 이뤘다. 이 산업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 활동이 활발해 구로공단은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렸다.

노동자의 피와 땀, 애환이 켜켜이 쌓여서일 것이다. 전두환 군사독재의 위세가 한창이던 1985년 6월,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동맹파업인 '구로동맹파업'이 일어났다. 당시 대우어패럴 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이 구속되자 구로·영등포 지역 노조들이 연대해 구속자 석방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이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결성돼 군부독재 밑에서 노동운동의 막혔던 물꼬를 텄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얼마나 될까. 이곳 역시 지난 50년 동안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하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이름부터 바뀌었다. 서울시 구로·금천구 일대 산업단지의 정식 명칭은 '
한국수출산업공단'에서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부르던 '구로공단'이라는 이름도 '지(G)밸리'로 바뀌었다. 덩달아 근처 지하철역 이름도 구로공단·가리봉역에서 구로디지털단지·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바뀌었다. 출퇴근 풍경도 확연히 달라졌다. 이제 푸른 작업복 대신 정장 차림의 사람들로 분주하다.

1970년대 11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중소 제조업체에서 기름밥과 먼지밥을 먹었지만, 이제는 정보기술(IT)과 패션 등 첨단산업이 대세다. 지난해 12월 현재 1만1854개 업체에서 노동자 16만1331명이 일한다고 한다. 12조644억원어치를 생산하고 23억6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오는 3월에는 영세한 규모의 의류 제조업체들이 공동 브랜드 개발 등 상생을 꾀할 수 있게 하는 패션센터도 개관한다. 디지털단지로 변신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일부 되찾은 것이다.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 손정순 연구원은 지난달 4일 서울 금천구청이 주최한 '구로공단 지난 50년과 앞으로 50년에 대한 성찰 세미나'에서 "구로공단은 1965년 첫 삽을 뜨기 이전 영등포구 구로동 일대의 야트막한 야산과 농지, 재개발 난민과 판자촌 그리고 미군 탄약창고 부지였다. 1970년대 이후 회색빛 담벼락과 하늘을 향해 솟은 굴뚝이 있는 공장 밀집 지역이 됐고, 2000년대 이후 마천루를 방불케 하는 휘황찬란한 고층 벤처빌딩이 밀집된 공간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단산업단지 한쪽 구석엔 작은 기억의 공간이 있다. 구로공단의 1970~80년대 모습을 재현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금천구 벚꽃로44길 17, 지하 1층·지상 2층)이 바로 그곳이다. 1960~80년대 산업화의 진정한 주역인 여공들의 삶을 기리고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체험관 지하엔 2평 남짓한 방 6개가 당시 모습대로 만들어져 있다. 이들 '여공의 방'에는 옷장과 연탄, 밥상, 급여봉투 같은 소품들도 전시돼 있다. 작가 신경숙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외딴방>에서 "서른일곱 개의 방 중의 한, 우리들의 외딴방. … 우리들, 거기서 외따로이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인지"라고 벌집을 그렸다.

1964년 수출산업단지로 지정
2000년엔 'G밸리'로 이름 바꿔 IT와 패션 메카로 변신 성공
화려한 마천루 사이 작은 공간에 1960~80년대 여공들 삶 체험관 두 평 남짓 '벌집' 그대로 재현
힘들었던 생활상과 투쟁사 기록 체험관, 50명 역사자료집 준비도 "공순이·공돌이 무시당하기 싫어
외출할땐 빽빠지 입고 더 치장" "노동운동하며 노동자로 당당해져"

노동자생활체험관 쪽은 공단 설립 50돌을 맞아 '구로공단 50인 역사 자료집' 발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집은 구로공단과 깊은 인연을 맺은 5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단의 지난 시간을 기억하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체험관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예스'와 함께 만들고 있다. 지금은 주부로, 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옛 구로공단의 노동자 등의 과거 기억을 수집하고 있다. 다음달 '구로공단기념사업회' 발족과 더불어 선보일 참이다. 안치용 노동자생활체험관 관장은 자료집 준비에 대해 "지난 5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50인 역사자료집 준비진과 7일 만난 우옥영씨는 공단에서 야학 활동을 하면서 어울렸던 동료 노동자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인 1984년 구로공단의 한 섬유공장에 취업하면서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 야학 활동과 노조설립 운동에 동참했다. 노조를 만들다 회사 쪽에 발각된 적이 있다고 했다. "보일러실에 여공 서너명이 불려 갔어요. 높은 탁자에서 남자 작업반장이 뛰어내려 가슴팍을 발로 찼어요. 그 공포감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1989년까지 구로공단에 머물렀던 우씨는 "힘들고 처절했던 당시 경험은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한명희 시의원은 우씨보다 앞서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세대다. 그는 "아는 언니들이 노조를 만들고 난 뒤 월급이 오르고
생리휴가도 쓸 수 있게 되는 걸 보면서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노동자라는 사실에 당당하고자 했다. 그는 "노동자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절대다수를 차지한 여성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의 고통을 감내하지 않았으면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은 결단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2300여명의 관람객이 체험관을 찾아 구로공단의 옛 모습의 일부를 들여다봤다. 가산동에서 25년 동안 살면서 90년대 초 이곳의 공장에 다녔다는 김순옥(64)씨는 관람객들에게 옛 생활상을 소개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내가 살았고, 일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했다. 생활체험관을 관리하는 박미경씨는 "이른바 공순이라고 불리던 여성 노동자들의 존재가 부끄럽고 감춰야 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한국 경제를 지탱해왔음을 관람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한겨레 2014. 01.12 박보미 기자

 

----------------------------------------------------------------------------------------------구로공단 50년, 명사와 함께

16일부터 목요일 토크콘서트

 

[서울신문]196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서울 구로공단의 정식 명칭은 한국수출산업공단이다.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한국 노동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로 중심이 옮아가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꿨다. 구로 쪽은 구로디지털단지, 금천 쪽은 가산디지털단지로 불린다. 일컬어 'G밸리'다.

금천구가 구로공단 50주년을 맞아 '구로공단, 명사에게 길을 묻다-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라는 주제로 1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가산동 G밸리 기업시민청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를 강사로 초청해 인생 도전기와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듣고 구로공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고승덕 변호사, 인명진 목사, 소설가 김영하, 김주원 성신여대 교수가 강사로 나온다. 안치용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명예관장이 진행한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와 체험관(laborhouse.geumcheon.go.kr)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yessbaram@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출처: 서울신문 2014. 01. 16 홍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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