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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이제는 클라우드다!

by 본부장 이진엽 2011. 8. 23.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 iOS의 차세대 버전이 공개됐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6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세계개발자회의 2011(WWDC2011)’에서 소개된‘iOS5’에는 알림센터, 트위터앱 기본탑재 등 200여 가지의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아이클라우드는 웹하드 같은 개념으로 USB없이 PC와 동기화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에서 디지털 세계의 중심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옮길 것이라면서 새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난 1월 회사에 병가를 내고 치료 중인 잡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아이패드 2’신제품 설명회이후 두번째로 공개석상에서 수척한 모습을 드러냈다. 클라우드 방식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사업자의 대형 서버에 접속해 콘텐츠나 소프트웨어를 언제 어디서든 저장하고 꺼내 쓰는 방식으로, 지난 2006년 구글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박경민 전문기자

웹상의 가상 장치, 마음대로 쓴다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에서‘클라우드’는말그대로구름이다. 직역하면‘구름 연산’이 된다는 것인데, 여기서 클라우드는 인터넷, 서버를 뜻한다.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웹상에 데이터를 올려놓고 가상의 저장 장치로써 쓰는 기술이다. 구름 위에 무엇이 있는지 땅 위에선 볼 수가 없다. 이처럼 웹이라는 구름에데이터를 올리면 일단 자신 외엔 아무도 볼 수 없으며 인터넷망이 없다면 자신조차그데이터를볼수가없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곁에 있어왔다. 대표적인 예가이메일이다. 네이버에 로그인하고 이메일에 들어가 보면 수많은 메일들이 저장되어 있고 작은 것부터 비교적 큰 것까지 첨부파일이 붙어있다. 이런 것들은 한번 보고날아가는것이아니라장기간사라지지않고남아있다.


그렇다면 이 메일들은 임시 메모리에 저장된 것이 아니고 어딘가에 영구 저장되어 있다는 뜻인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선 그 메일들을찾아 볼 수가 없다. 바로 웹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예를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전혀새로운것이아니다. 다만그기술이최근들어특히각광을받고있을뿐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함과 동시에 클라우드는 가장핫한아이템이된것이다.
가상화기술은예를들어, 데몬이나시디스페이스처럼실제로는없는CD/DVD드라이브를 있는 것처럼 가상으로 만들어낸 후 원본 디스크로부터 복사해낸 알맹이를 돌리는프로그램이다. 이처럼가상화기술도오래전부터우리주위에있었는데이것이웹과만나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운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클라우드 컴퓨팅은가상화기술을통해웹상에실존하지않는저장공간을만드는기술이다.



과연 컴퓨터가 필요 없을까
잡스 최고경영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정보통신 기기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아이클라우드’에 접속만 하면 사실상 컴퓨터가 별도로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애플은 과거 연간 99달러를 받다 중당한‘모바일미’와는 달리 아이클라우드를 당분간무료로제공할것이라고설명했다. ‘ 아이클라우드’는정보통신기기들과자동으로연동이돼별도의조작없이사용자의모든자료를백업으로저장하는기능도갖췄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은 애플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새 모바일 운영체제(OS)와 여덟 번째 맥 OS인‘라이언(Lion)’, 클라우드서비스인아이클라우드를공개한다고미리밝힌데대해“애플이이상한행보를보인다”고보도했다.


이들은특히애플이그동안신제품출시이전에공식발표를하지않아왔던점을지적하며아이클라우드에주목했다. 그만큼아이클라우드는애플이전략적으로준비해온서비스라는설명이다.


NYT는 찰스 골빈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 등을 인용해 아이클라우드가 애플의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영상, 사진, 음악 등을 이용할 수있는클라우드서비스로예상하며상세히애플의예상밖‘사전공지’에대해풀이했다.
NYT에 따르면 애플의 해당 서비스 출시는 이전부터 예상돼 왔다. 애플은 2007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할 수 있는‘모바일미’를 출시했다. 모바일미는 온라인에서 음악등의파일을올려놓고다른기기에서이를이용할수있는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위해 대형 음반사들과 계약
그러나모바일미는애플에게는‘드물게실패’한서비스로간주된다. 무료로제공된구글의서비스와달리1년이용에100달러를지불해야했기때문. 이에따라아이클라우드서비스는모바일미의기능을완전히바꾼‘클라우드기반의아이튠스’가될것이라는게대체적전망이다.


애플은2009년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음악 서비스업체‘랄라(Lala)’를 인수하며 아이클라우드를 준비해 왔다. 이 회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새로마련했으며랄라인수이후에는가동을멈춘것으로알려졌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애플은 대형 음반사와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소니뮤직, EMI, 워너뮤직과 음원 사용 계약을한상태라고말했다. 하지만4대음반사중가장큰유니버설뮤직과는여전히협상중이라는전언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구글이 최근에 내놓은 클라우드 뮤직 서비스 보다 애플의 서비스가 더 대단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구글과아마존은4대음반사로부터사용권을얻지못했다.


알림센터’기능 추가
그렇다면, iOS5에서가장크게바뀐점은무엇일까. 바로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처음 부팅할 때 PC와 연결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는 점이다. 기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는 최초로 시작할때PC와기기를연결해야만했다.


운영체제 판올림 방식도 iOS5에서 달라진 점이다. 애플도안드로이드와마찬가지로OTA(Over The Air) 방식으로판올림을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은 운영체제를 판올림할 때 전체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는 방법이 아닌 새로 바뀐 기능만 추가해주는식으로판올림방식을바꿨다.


통합‘알림센터’기능도 iOS5에서 추가된 중요한 기능 중하나다. 알림센터는 아이폰 화면 상단에 있는 상태 표시줄을밑으로 끌어당겨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의 상태표시줄기능과흡사하다.
알림센터에서는 부재중 전화나 수신 메시지 등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 외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각종 앱에서 알려주는 사항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게임이나 앱을 실행중일 때도 화면 상단에 알림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덧붙었으며, 실행중인 앱을 종료하지 않고도 알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iOS5에서 새로 추가된 알림센터 기능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잠금 화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이 같은 기능은 그동안 탈옥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만 이용할수있었던기능들이다.

안전하게 암호화되는 i메시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특정 장소를 설정하고, 사용자가 그장소에서 떠날 때 알려주는‘리마인더’기능도 iOS5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기능이다. 리마인더는 일종의 메모지 역할을 한다. 냉장고나 식탁에 남기는 간단한 메모를 떠올리면 이해하기쉽다. 하지만 리마인더 기능의 무대는 냉장고나 식탁이 아니다. 사용자가이동하는모든장소가무대다.


리마인더 기능은 지오태깅 기술을 이용한 기능이다. 사용자가 미리 일정 범위의 지역을 설정하면, 사용자가 지역을 이탈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릴 수있도록 알림창을 띄워 준다. 사용자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전송할수도있다.


이와 반대인 상황에서도 리마인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사용자가 미리 특정 장소에서 해야 할 일을 등록해 두면 해당 장소에 들어섰을 때 이를 알려주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퇴근길에 할인마트에 들러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을 할인마트 위치와 함께 리마인더에 등록하면 퇴근길 할인마트를지날때사용자에게알려주는식이다.


이날발표된iOS5는새로운메시지서비스도선보였다.‘ i메시지’라는 이름이 붙은 서비스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이나마이피플과 같은 서드파티 앱이 제공하는 기능과 유사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입력하는 문자를확인할 수도 있게 했다. 3G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모두 이용할수있다.

맥과 아이폰의 사파리 리더가 상호 연동
아이폰과 아이패드2의 카메라도 새로운 기능을 달고 나왔다.카메라 앱이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화면 잠금화면에서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iOS5는 잠금화면에 셔터 아이콘을 추가했다. 사진에 간단한 효과를 줄 수 있는 편집기능을 추가했다는 점도 환영할 만하다. 그동안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에 효과를 주기 위해선 서드파티 앱을 따로 설치해야 했다. 아이폰볼륨 조절 버튼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것도 이용자 입장에선편리해졌다.


iOS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선 PC나안드로이드 3.0(허니콤)에 기본 적용된 것과 같은 탭 기능을추가했다. 맥 OS X 사파리5에 있는 사파리 리더 기능을 추가해 맥과 아이폰의 사파리 리더가 상호 연동할 수 있게 했다는점도눈에띈다.


사파리 리더 기능은 웹페이지 본문 내용만을 따로 빼내 보여주는 기능이다. 본문 내용 주변은 어둡게 처리되고, 글과 사진을 포함한 본문 내용만 화면 위로 떠오르는 식이다. 웹페이지주변의광고나기타혼잡한요소를제외하고깔끔하게볼수있어사용자가핵심콘텐츠에집중할수있다.


사파리 리더 기능을 이용해 살펴본 웹페이지 본문 내용은 사파리리더에기록된다.
이 기록은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다시 꺼내볼수 있으며 맥 OS X 사파리5와도 연동해 아이폰에서 보던 내용을 맥에서도 읽을 수 있다. 사파리 리더가 iOS에 추가되면서‘리드 잇 레이터’와 같은 서드파티 앱이 제공하는 책갈피 기능도 겸하게 된 셈이다. 사파리 리더는 주소표시줄 옆에‘읽기도구’를누르면활성화된다.

트위터에 한 번만 로그인하면 끝
이외에도 iOS5는 트위터 앱을 기본 기능으로 탑재했다. 트위터 앱이 iOS에 기본으로 제공되면 트위터 앱을 따로 설치해야하는 이전 버전들과 달리 사진이나 사파리, 유튜브, 지도 등iOS가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에 트위터가 운영체제 기능으로추가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2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트위터로 올리거나, 사파리 웹브라우저의 웹페이지의 링크를 트위터로바로공유할수있다.


트위터 앱이 iOS 기본 앱으로 추가되면서 달라진 점은 트위터연동방법이다. 지금까지트위터API를지원했던앱에서트위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트위터 웹페이지를 띄운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허용’버튼을 눌러야 했다. 하지만iOS5에서 트위터를 지원하게 되면서 이 과정이 모두 사라진다. 사용자가 트위터에 한 번만 로그인하면, 이후 사용하는iOS 서비스에서 다시 트위터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바로 트위터를이용할수있다.
iOS5 개발자 버전은 오늘부터 배포된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정식버전은올가을께출시될예정이다.

상표권 침해 소송에 휘말려
한편,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아이클라우드’가 6월 12일상표권 침해로 피소됐다고 포춘 등이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아이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2005년 이후인터넷 전화서비스에 이 상호를 사용해 왔다면서 애플을 상대로상표권침해소송을제기했다.


애플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스웨덴의 엑세리온사가 운영하던‘아이클라우드닷컴’인터넷 주소를 450만 달러(약 49억원)에 사들이고 관련 상호와 상표에 대한 조사 작업을 모두 마친 후 지난 6일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발표를 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 3월 31일부터 아이클라우드 상호를사용했고 이와 관련한 보도 자료까지 배포했으나 상호와 관련한별다른이의제기가없었다고포춘은설명했다.


각종상표권검색사이트인트레이드마키아닷컴에도애플이지난 6월 1일 등록한 11건과 지난 5월 6일 노스캐롤라이나에거주하는더글러스데인베이커라는남성이등록한1건만확인됐고아이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스는등록된흔적이없다.


그러나 아이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의 주장이 맞다면‘앱 스토어’상호와 관련해 아마존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상표권에민감한 애플이 이를 간과한 것은 의외의 실수라고 포춘은 지적했다. 애플의 차세대 병기로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또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주목된다.

출처: 중진공 테크타임즈

[201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