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구조고도화로 창조경제 산실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서울 구로구 일대에 위치한 구로공단은 1964년 관련 법률이 마련된 후 탄생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다. 구로공단은 섬유, 봉제업 중심으로 수출산업 육성의 산실 역할을 했지만 시간이 흘러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환경오염의 주범, 근로자가 근무를 기피하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관리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구로공단을 도시형 첨단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해 정보기술(IT) 및 벤처 창업의 메카로 거듭나게 했다. 산단공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추억의 가리봉 오거리가 첨단산업의 메카로

최근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눈길을 끌었다. 이름은 '가리봉오거리전(展)', 가리봉 오거리는 현재 구로구 디지털단지 오거리의 예전 이름으로 옛 구로공단 근로자의 애환이 녹아있는 곳이다. 전시회는 공장, 벌집, 가리봉시장, 야학 등 당시 구로공단 여공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아 전시장을 찾는 이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오랜만에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인파에 놀라고, 최신식 빌딩이 줄지어 선 지식산업센터에 놀란다. 과거 이 지역의 상징이었던 회색빛 공장 굴뚝과 까만 연기는 이제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곳에서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행사를 열기도 했다. 구로공단의 변신은 우리 경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국제유가파동·임금상승 등에 따른 기업들의 수출 저하와 채산성 악화가 이어지자 섬유와 조립금속 등 노동집약업종 위주의 구로공단 업체들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했다. 1990년대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997년 '구로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전통 제조업을 벤처, 연구개발(R&D), 지식산업 등의 업종으로 구조고도화를 시행했다. 현재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의 두 지역 영문 이름 앞 글자인 'G'와 실리콘밸리 '밸리'를 합쳐 'G밸리'라고도 불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이제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산업단지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산업단지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구조고도화 이전 712개사에 불과하던 서울단지 입주기업은 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과 첨단산업에 힘입어 2013년 기준 1만1911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전통 제조업은 사라지고 도시형 첨단 IT업종인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지식기반산업이 전체 입주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밸리의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산단공은 G밸리에 올해 3개, 내년 이후 4개 등 모두 7개의 문화복지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산단공 측은 생활문화 및 편의기능, 기업지원시설 등 비즈니스 지원 인프라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산동 서울디지털 3단지 운동장과 가산문화센터, 후지필름 부지를 개발하고 내년 이후 구로동 서울디지털1단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정수장 등을 개발한다. 특히 3단지 운동장부지 재개발은 단지 내 주차시설 및 편익시설 부족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주차장, 인조잔디구장, 근린생활시설 및 실내 체육시설 등 복합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이제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서있으며 50년의 역사를 이어 명실상부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야 한다"며 "산업단지를 창의와 혁신이 넘치는 창조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2015. 06.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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